"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러브버그들이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학살을 멈추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러브버그 학살을 멈춰 달라는 한 동물보호운동가의 인터뷰가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존하고 싶으면 집에 데려가 키워라" "너네나 실컷 벌레와 사랑해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실제가 아닌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였다.
9일 SNS상에는 러브버그 살충 작업을 비판하는 내용의 환경단체 인터뷰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에서 고기영이라는 이름의 동물보호운동가는"'러브버그 권리 위원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러브버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 학살을 멈추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이어지는 또 다른 사진에서는 같은 인물이 얼굴과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자 "아 XX! 얼굴에 붙었어! XX 꺼져!"라고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제 뉴스 인터뷰라고 생각한 듯 "러브버그랑 공존하고 싶으면 집에 데려가 키우시든가" "너네나 실컷 벌레와 사랑해라" "세상에. 러브버그 학살? 이제 곧 날파리 보호법도 나올 듯" "바퀴벌레도 '생명'입니다, 존중하시죠?" "눈물 흘릴 땐 언제고 달라붙으니까 욕하는 거 봐라. 이게 환경운동가의 이중성" "이율배반적" "어제 모기 '학살'해버렸네, 내일부터 '공존'하겠습니다" 등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실제가 아닌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였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구글 역이미지 검색 결과, 해당 사진은 실제 인물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만든 합성 이미지"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이미지는 '릴 도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풍자 콘텐츠 제작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2일 처음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분명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지만 온라인상에선 실제 이뤄진 인터뷰처럼 번져나간 것이다.
AFP는 "사진에 손가락 개수가 5개 이상 있는 등 어색한 부분이 있고 마이크에도 이상한 끈이 하나 더 있다.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이 같은 시각적 왜곡 현상은 아직 흔히 발견된다"며 "이러한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 현재로서는 조작된 이미지를 식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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