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의 한 마을에 검은색 전신 고양이 수트를 입은 채 갑자기 '야옹' 하며 놀라게 하는 남성으로 인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고 있다.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TV는 뉴욕포스트,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을 인용해 최근 리버풀 주민들이 '팬서맨(Panther Man)'이라 부르는 한 남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나무나 묘지 위에서 뛰어내리며 '야옹'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주민들을 놀라게 한다. 최근 주민들에게 이 남성의 자주 목격됐으며, 남성이 고양이 소리를 내며 땅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몸부림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포착됐다. 한 영상에서는 마을의 술집 근처 울타리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밤이 되면 숲속에 숨어 있다가 뛰어나와 주민들을 놀라게 한다.
지역 주민 애비 길버트는 "지역 사회가 이 사건으로 혼란에 빠졌다"며 "그를 잡으려는 사람들도 많아 관련된 게시물도 많이 올라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서맨은 무섭게 생겼지만, 사람들을 위협하지는 않는다"라며 "그저 이상할 뿐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 커뮤니티에 "무섭다기보다는 혼란스럽다. 마주치면 팔을 흔들고 표범 소리를 내기만 한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일부 주민에게 이 남성은 '서머짓 짐프'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서머싯 짐프'는 2023년 5월께 검은색 전신 수트와 기괴한 모습의 '짐프' 마스크를 쓴 채 비슷한 방식으로 영국의 다른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한 32세 영국인 조슈아 헌트다. 헌트는 서머싯에서 여성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사타구니를 움켜쥐는 행동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결국 체포됐다.
한 주민은 "몇 년 전 서머싯에서 기괴한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을 겁주는 일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다. 여성이나 노인이라면 꽤 무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민의 불안에도 머지사이드 경찰은 아직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은 아직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알려진 범죄 사실은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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