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날,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교실 내 에어컨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결국 가동을 재개했다.
8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 모 초등학교는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교실을 포함해 학교 시설 내 에어컨 작동을 중단했다. 또 아이들이 하교한 이후인 오후 3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교직원들이 근무하는 교무실과 교장실, 행정실 등 에어컨 가동을 멈췄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운영비 부족을 우려해 교실 내 에어컨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하루 만에 철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함.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지난 4일 학교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학교 운영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에어컨 가동시간을 줄이겠다고 학부모들에게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운영비 예산은 6억4000여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700여만원이 줄어 에어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시행 하루 만에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학교 측은 에어컨 가동 중단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올해 예산으로는 겨울에 난방비가 부족해 에어컨을 잠시 중단했던 것"이라며 "현재 교실은 정상대로 에어컨을 가동 중이고 교무실과 행정실 등은 일정 시간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에는 지난 2일부터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날 낮 최고기온은 30.5도까지 치솟았다. 기록적인 더위에 온열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인천에서 확인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폭염경보 발효에 따라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더위 쉼터 운영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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