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 피했다…오티에르 포레 청약 광풍, 평균 경쟁률 688대 1

성수동 8년 만의 민간분양에 수요 폭발
전용 84㎡ 최고 1657대 1…일반, 특공 합쳐 3.8만명 청약
인근 시세보다 10억 낮은 분양가에 규제 회피 효과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8년 만에 공급된 민간 아파트 '오티에르 포레'가 특별공급에 이어 1순위 청약에서도 대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변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에다 '6·27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한 점이 청약 수요를 끌어모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오티에르 포레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포레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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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오티에르 포레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0가구 모집에 총 2만752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88.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1025.5대 1)에 이어 약 8개월 만의 최고 경쟁률이다. 전용 84.99㎡A 타입은 해당 지역 2가구 모집에 3314명이 몰리며 165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물량이 가장 많았던 전용 59.96㎡A(15가구)도 1만1575명이 신청하며 77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7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은 48가구 모집에 1만1181명이 접수해 평균 232.9대 1에 달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쳐 청약 신청자가 3만8706명에 달한다.

오티에르 포레는 포스코이앤씨가 성수동1가의 장미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20층, 3개 동, 총 287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은 88가구다. 성수동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은 2017년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이후 성수동에서 8년 만에 처음이다.


청약 흥행의 배경에는 '대출 규제 회피'와 '시세차익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출규제 시행 이전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와, 해당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17억7030만~19억9960만원, 84㎡는 24억1260만~24억8600만원 수준이다. 규제를 적용받았다면 전용 59㎡ 기준 1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했던 셈이다.


또한 인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과 비교해 주변 단지 시세를 고려하면 10억원 이상 낮은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점도 청약 열기를 더한 요소로 꼽힌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1년에 불과해 시세차익 실현이 빠르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오티에르 포레는 견본주택 운영 당시 사전예약제에도 불구하고 조기 마감됐다. 서울숲과 인접한 희소 입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신혼부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자들이 몰렸다. 오티에르 포레 입주는 2027년 7월 예정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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