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과도하게 참거나, 반대로 너무 자주 배출하는 습관이 방광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공과대학 연구팀의 연구 발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동물의 배뇨 영상을 분석해 일명 '배뇨 시간 일관성 법칙'을 도출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앞서 유머와 과학을 결합한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 3㎏ 이상의 포유류가 평균적으로 배뇨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1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체를 통해 이 연구 결과가 단순한 흥밋거리로 소비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영국 비뇨기과 전문의 크리스 블릭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소변을 참는 습관이 반복되면 방광이 민감해지거나 기능이 약화하기 때문"이라며 "소변을 다 비우는 데 (평균 대비)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성인의 방광은 평균 400~600㎖의 소변을 저장하며, 인간은 하루 4~8회로 배뇨하는 게 적절하다. 그러나 소변을 참는 습관이 반복되면 요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감염이 신장으로 퍼질 경우엔 신장 손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
앞서 2020년 중국에선 한 40대 남성이 18시간 가까이 소변을 참았다가 방광이 파열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음주한 뒤 잠을 잤다가 배뇨를 전혀 하지 않고 장시간 참은 상태로 조사됐다. 결국 남성은 복부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의료진 검사 결과 방광 세 군데가 파열됐고 장기 일부가 방광 내로 밀려 들어간 상태였다. 의료진의 긴급 수술이 아니었다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반대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보면 과민성 방광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이는 방광이 충분히 차지 않았음에도 요의를 느끼는 증상이다. 배뇨 패턴이 불규칙해지며 생활의 질도 악화한다. 블릭 박사는 이에 대해 "과도한 배뇨로 오히려 방광을 평균보다 더 작은 용량으로 학습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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