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유'가 미국 스타벅스에서 퇴출당할 전망이다.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이로운 기름으로 알려졌으나, 고온 조리 시 몸에 나쁜 성분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에그 화이트&로스티드 레드페퍼 바이트(에그바이트)'를 포함한 고온 가열 제품에서 카놀라유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계란 흰자와 구운 빨간 피망을 곁들인 에그바이트는 스타벅스 북미 본사의 제품이며, 조리에 카놀라유를 사용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통신에 "카놀라유 없이 (에그바이트 등을)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한 새로운 에그바이트 메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놀라유는 유채꽃씨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주로 캐나다산 유채꽃씨로 만든 카놀라유가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화지방이 적고 불포화지방이 많으며, 특히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 비타민 E와 K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용유다. 항산화, 항염, 면역력 강화 등 이로운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연점이 높아 튀김 등 고온 조리에도 적합하다. 다만 문제는 고온 조리 시 몸에 나쁜 '트랜스지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는 다양한 제품에 카놀라유를 사용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해로운 성분이 적은 기름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은 스타벅스의 이런 조처가 건강 중심 메뉴 재구성 전략을 시동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건강 증진' 목표에 부합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최근 건강 관련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선 말차 파우더에서 설탕을 제거한 뒤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기존엔 식물성 우유에 붙었던 추가 요금을 없애는 정책도 시행했다. 무가당 단백질 파우더를 콜드 폼 음료에 추가하는 시험 운영도 진행 중이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건강 전략에 맞춰 메뉴를 조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이전에도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 대해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며 "건강을 위해서 당장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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