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대내외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14개국에 특사를 보내 외교력을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민생 등 주요 정책현안과 공직사회 관리에도 나섰다.
14개국 특사… 美 김종인·日 정세균·中 박병석 거론
우선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해 한국의 외교력을 신속하게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미국 특사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일본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특사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총 14개국에 특사를 보내 대통령의 외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8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초기 대미특사단에 김 전 위원장을 포함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특사단장은 이언주 최고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보낼 특사들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특사의 경우 정세균 전 총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를 단장으로 3선의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특사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당시 46대 총리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대선 승리를 도왔다.
중국 특사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검토되고 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호주 특사로, 박지원 의원은 폴란드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독일 특사, 추미애 의원은 영국 특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프랑스 특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유럽연합(EU) 특사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총리 "응원단장 되겠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취임 첫 한 달간의 업무계획이 담긴 이른바 '10X3 플랜(Plan)'을 추진한다. 김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공직사회의 기를 살리는 응원단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총리의 30일 업무계획이 담긴 '10X3 플랜'을 전하면서 취임 첫 10일은 폭염·호우 등 자연 재난, 산업재해 등 각종 사고 예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기에 앞서 인근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방문해 폭염 속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을 점검하기도 했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사회적 외로움과 자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다음 10일은 공직사회 시스템 점검에 주력한다. 김 총리는 "공직사회의 내란 후유증을 해소하고,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제안과 토론을 격려하고 포상하겠다"며 "어떤 정부 기관과 위원회도 주변화되거나 소극화되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10일은 정책점검 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직장인 든든한 점심밥' 등의 대표 민생 정책을 개발하고, 전 국민 대상 민생회복지원금의 현장 도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회적 대화 플랫폼 'K 토론나라'를 격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직사회에도 직급을 넘어선 토론 문화를 일선에 확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주기적으로 세종에서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세종주간'을 통해 중부권에 국가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 총리는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을 실현할 적극적인 당정 협의와 함께, 여야를 넘어 생산적이고 초당적인 모든 제안에 문을 열고 의원들과의 정책협력도 활성화하겠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의 기초를 닦기 위해 첫 30일을 300일처럼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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