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파행 후폭풍…셈법 복잡해진 국힘 전당대회

안철수 사퇴에 혁신위 동력 상실
인적청산 요구 봇물…친윤계 반발
차기 당대표가 주도권…전대 주목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과 동시에 파행을 맞으면서 다음 달 열릴 전당대회를 둘러싼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혁신위를 통한 당 쇄신 작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혁신 논의 주도권은 차기 당 대표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의 혁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당대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K-바캉스 캠페인 "K-관광 올여름은 국내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K-바캉스 캠페인 "K-관광 올여름은 국내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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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사퇴했다"며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보고 계신 당원 동지들과 국민께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송 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며 자체 혁신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 사퇴 여파로 혁신위가 동력을 크게 잃었다는 분석이 많다. 안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 교체를 추진했던 책임자 2명에 대한 조치와 혁신위원 인선을 놓고 지도부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누가 혁신위원장이 되더라도 주도적으로 혁신안을 관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안 의원이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비열한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 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혁신 논의는 다음 달 중순 열릴 전당대회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 의원과 최다선 조경태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출마 선언을 했다. 최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윤계 장동혁 의원과 지난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나경원 의원 등도 후보군이다.

새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 혁신의 방향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안 의원과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친한계 의원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대대적인 인적 청산을 내세우고 있으나 송 위원장을 비롯한 구주류에선 반발이 크다. 당 일각에서 '중진 차기 총선 불출마'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후보 간 혁신 수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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