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訪美 위성락, 美국무장관과 관세·정상회담 논의…美측 "긴밀 소통하자"

美측 "8월 1일까지 시간 있어"
위 국가안보실장,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요청…미국 측 공감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해서도 협의…상호 호혜적 방안 도출 긴밀히 조율키로
트럼프 대통령, 한국산 수입품에 25% 상호관세 부과 서신 발송

방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하고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한미관계 발전 방안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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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협의에서 우리 측은 한미 간 현안 협상과 관련, 양국이 동맹 정신에 기초해 큰 틀에서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안보실장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특히 우리 측은 조속한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제반 현안에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에 미국 측은 공감을 표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대상 관세 서한이 오늘 발송됐으나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8월1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그전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우리 측은 우리 새 정부의 실용 외교가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해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양측은 지난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미동맹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해서도 협의가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정부, 업계 등 다양한 영역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이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협력 방안 도출에 있어 관건인 만큼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양측은 한미 안보실장 간 협의의 유용성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 간 당면 현안과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내달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이른바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은 25% 관세를 통보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두 동맹을 가장 먼저 정조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우리 정부는 남은 3주간의 유예 기간에 적극적인 대미 협상으로 최대한의 관세 인하를 끌어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상호관세는 기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수입 자동차·차 부품에 25%, 철강·알루미늄에 5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품목별 관세에 상호관세가 추가로 더해져 부과되는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국을 경유한 환적 방식에도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무역장벽 완화를 전제로 관세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장 개방, 관세·비관세·정책 및 무역장벽 철폐를 원한다면 우리는 서한 내용 조정을 고려할 것"이라며 한국의 대응 수준에 따라 "관세가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한미 통상 현안 관계 부처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경제성장수석, 안보실 제3차장, 산업정책비서관을 포함해 관계 부처에서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외교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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