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미국 특사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일본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특사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총 14개국에 특사를 보내 대통령의 외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초기 대미특사단에 김 전 위원장을 포함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특사단장은 이언주 최고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왔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정계 원로로 활동해왔다. 아울러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이끈 경험이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보낼 특사들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특사의 경우 정세균 전 총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를 단장으로 3선의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특사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당시 46대 총리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대선 승리를 도왔다.
중국 특사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검토되고 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호주 특사로, 박지원 의원은 폴란드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독일 특사, 추미애 의원은 영국 특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프랑스 특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유럽연합(EU) 특사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보낼 특사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상대국과 조율 등을 이유로 공개에 신중한 입장이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파견 국가는 14개국으로 예상하는 데 축소될 수도 있다"면서 "특사 파견 명단을 작성하고 관련 당사국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국과 당사자와 일정이 조율되지 않은 게 너무 많아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국과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되면 외교 결례라 확인하지 못한다"면서 "1주일 후쯤 발표될 것 같다. 그때까지는 공식 확인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특사단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역할을 할수도 있느냐는 질의에 우 수석은 "파견될 경우 당연히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며 "특사단뿐 아니라 공식, 비공식 채널을 계속 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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