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 울산 아파트에 무슨 일이

"일부 동대표 언어폭력 등으로 업무 불가능"
국민신문고 통해 지자체에 민원도 넣어

최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사무소 직원 전원이 사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울산 모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이라는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관리사무실 직원 일동 명의로 작성된 해당 안내문에는 "일부 동대표들의 다음과 같은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더 이상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관리실 직원 전원이 사직을 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울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울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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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구체적인 문제점으로 ▲부당한 책임 전가 및 언어폭력 ▲모욕적인 발언과 위협성 과시 ▲비상식적인 업무지시 ▲직원 채용에 대한 부당 간섭 ▲입주민 민원 무시 및 책임 회피 ▲관리사무소 직원 명예훼손 및 신뢰 훼손 의심 발언 ▲근로계약 및 예산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 ▲과도한 업무지시 및 반복적 보고 요구 ▲직원들의 권리인 휴가 일정의 사적 자율성 침해 등을 나열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직원 9명이 근무 중인데 이들은 모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근무한 뒤 업무 인수인계 후 사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이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할 지자체인 북구청과 고용노동부 등에도 민원을 넣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지자체 실태조사 결과가 나온 뒤 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글을 통해 "법적으로 구체적 내용을 북구청이 실태 조사한 뒤 사실 여부를 판단해 수사기관에 고발하게 되어 있는 만큼, 추측성 판단과 채팅방 퍼 나르기 등에 편승해 불미스러운 아파트를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달라"고 입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위탁관리업체의 계약이행 위반 사항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신속히 대응하겠다"면서 "입주민의 실질적 편익에 도움 되는 업무 진행과 갈등 조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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