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필요…정부 차원 인센티브 도입해야"

"AI 전용 전력 공급 체계 필요"

지방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AIDC)의 가동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미 포화된 수도권 대신 전력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방에도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민용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 사업부장(부사장)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7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본격적인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졌다는 게 하 부사장의 설명이다. AIDC에 포함되는 AI 반도체와 서버, 냉각설비 등의 전력 소모량이 많기 때문이다. 하 부사장은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AI 데이터센터를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전력 확보에 대해서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사업적으로도 AI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물색할 때 전력 수급이 원활한지가 주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내놨다. 대부분의 기업이 지리적 접근성을 이유로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그는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을 때 전기 요금 할인이나 지방세 세제 혜택, 보조금 지원 등 사업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준다면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설비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SK그룹과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짓기로 한 결정 역시 울산에 전력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서다. 하 부사장은 "울산에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는 공급망(밸류체인)이 갖춰져 있고, 통신 기술의 발달로 수도권과 연결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AIDC를 포함한 설비 운용을 위한 전력요금 체계가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국가 전력 기본 계획과는 별개로 AI 전용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실 주관으로 진행됐다. 하 부사장 이외에도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최성준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계통혁신과장이 참석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 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