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700건 주문폭주, 0위안 쿠폰까지…中 플랫폼 경쟁, 누가 웃었나

0위안 밀크티 쿠폰까지 증정

중국 대표 음식 배달 플랫폼 간의 할인 경쟁으로 배달 플랫폼은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라이더들이 평소보다 높은 금액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할인쿠폰에 대해 고지받지 못한 상인들은 밀려드는 고객에 마냥 웃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저녁 알리바바와 메이투안은 25세 이상은 24% 할인, 15세 이상은 15% 할인, 22세 이상 구매 시 18% 할인 등 다양한 할인쿠폰을 대거 뿌렸다. 메이투안은 밀크티 브랜드와 협업해 0위안 밀크티 쿠폰을 증정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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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유신문은 "플랫폼 간 전쟁으로 음료 축제가 벌어졌고, 한동안 애플리케이션(앱)은 마비가 됐다"면서 이날 메이투안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메이투안에 따르면 5일 저녁 기준 1억2000만 건의 배달 건수를 기록했다. 메이투안의 지난여름 최대 주문량은 9000만 건 정도였다.

슈퍼마켓과 음식점에도 온라인 픽업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라이더들은 줄을 서 픽업에 나섰다. 한 카페에는 커피를 하루 500잔 이상 만들었다면서 "하루 200잔 만드는 데 두배를 뛰어넘었다"고 상유신문에 전했다.

배달 시 할인되는 쿠폰. 바이두.

배달 시 할인되는 쿠폰.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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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라이더들의 매출도 늘었다. 배달원 샤오씨는 평소보다 1000위안(약 19만원) 이상을 더 벌었다고 했다. 얀 씨는 하루 127건 주문을 처리하고 1700위안(약 32만 4000원)을 벌었다면서 기뻐했다. 한 라이더는 하루 1000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자신의 매출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하루 수입이 80위안(약 1만500원), 180위안(약 3만 4000원), 450위안(약 8만5000원) 정도였다. 그는 "1000위안을 버는데 6시간 30분이 걸렸고 총 36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라이더는 한 시간에 300건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감당할 수 없었다고 SNS에 올렸다. 그는 "매장에 (음료 제조하는)사람이 없어서 배달이 쉽지 않다"면서 "손님이 재촉하지만 가게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플랫폼의 막대한 보조금과 심각한 주문 폭주 현상으로 일부 상인들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매장 직원은 "이 행사는 상인들에게 공지되지 않아 상인들이 무료 주문 금액의 일부를 부담해야 했고 주문 건당 2~3위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집 아래층에 밀크티 가게가 있는데,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고 SNS에 올렸다. 저녁 8시 30분에 주문하고 10시 넘어서 찾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도 줄은 줄지 않았다고 했다. 한 카페 직원은 "손님들은 화내고 주문이 끊이지 않아 일하면서 울었다. 쓰러질 뻔했다"면서 "새벽에 퇴근한 후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울면서 버스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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