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오세요" 관광객 모집…'이 사람'만 빼면 환영, 누구길래

북한, 지난 2월 나선 개방했다 돌연 중단
당시 인플루언서가 적나라한 방문후기 올려

中 여행사 "인플루언서는 안 돼"

북한 전문 여행사가 오는 10월 열리는 평양 무역 박람회를 계기로 관광객을 모집한다. 다만 언론인과 여행 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 등의 참가는 제한했다.


북한 보도를 통해 공개된 평양의 지하철. 연합뉴스

북한 보도를 통해 공개된 평양의 지하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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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관광 전문업체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홈페이지에 오는 10월24일부터 11월1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평양에 방문할 관광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관광을 허가하지 않은 상태지만, 평양 국제상품전시회(PITF)에 참석할 관광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북한 보도를 통해 공개된 평양의 지하철. 연합뉴스

북한 보도를 통해 공개된 평양의 지하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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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상품 일정은 국제상품전시회 개·폐막식 참석과 함께 푸에블로호, 김일성 광장 등 관광지 방문 등으로 이뤄졌다. 국제상품전시회에서는 450개 이상의 전시 부스에서 IT·의약품·생활용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일정 중에는 묘향산 관광도 포함됐는데, 만약 성사된다면 이는 2020년 북한의 국경 폐쇄 이후 5년 만에 묘향산을 찾는 첫 서방 관광객이 되는 셈이다. 업체 측은 묘향산 관광에서 북한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불교 사찰 중 하나를 방문하고 동굴 체험을 한 뒤 북한 최고급 호텔에서 1박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다만 여행사는 전시회 측의 지침이라면서 이번 관광에 언론인이나 여행 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는 참여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여행 상품 가격은 중국 베이징-평양 왕복 항공료를 포함해 3995유로(약 640만원)이다.


7박 8일 일정의 평양 관광 상품 안내문.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 홈페이지

7박 8일 일정의 평양 관광 상품 안내문.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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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지난 2월 나선 경제특구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5년 만에 서방 단체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했다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단체 관광객에 포함된 일부 인플루언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의 내부 사정이 고스란히 담긴 후기를 올린 게 중단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당시 나선 경제특구를 둘러본 한 독일 인플루언서는 "나선은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지역"이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 어디에도 광고가 없고 선전 포스터와 지도자의 초상화만 있었으며,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려해 입국장에서 소독하고 80%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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