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조개껍데기를 수집하는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일본 오키나와의 해변에서 우연히 발견한 생물 때문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베킬리 롤스는 최근 틱톡에 오키나와 해변을 걷다가 조개껍데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주워 카메라에 비춘 다음 바다로 돌려보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롤스는 이 물체를 집어 들더니 "엄청 예쁘다"라고 말한 뒤 바다로 돌려보냈다. 조개껍데기인 줄 알았던 해당 생명체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롤스는 영상을 게시한 뒤 해당 생물이 평범한 조개가 아니라 강한 독성을 가진 위험한 생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가 주운 것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생물' 중 하나로 알려진 '원뿔달팽이(청자고둥·cone snail)'였다. 롤스는 인터넷 검색을 한 뒤에야 이 생명체의 정체를 알게 됐다.
데일리메일은 남중국해, 태평양, 호주 주변 바다 등지에서 발견되는 원뿔달팽이는 약 700종에 이른다고 전했다. 원뿔달팽이는 모두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독은 사람을 마비시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 바다 달팽이는 작살 모양의 이빨을 뻗어 독침을 발사하는데, 이론적으로는 한 마리가 가진 독이 700명을 죽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알려졌다. 사람들은 대부분 원뿔달팽이를 해변에서 줍거나 발로 밟아서 쏘인다. 원뿔달팽이는 '담배 달팽이'(시가렛 스네일·Cigarette Snail)'라고도 불린다. 이는 이 달팽이에 쏘여 독이 퍼지면 담배 한 개비 피울 시간 정도만 생존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후 올린 다른 영상에서 롤스는 "내가 집었던 건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생물 중 하나인 대리석 원뿔달팽이였다"며 "나는 바다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생물과 장난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 이야기가 '예쁜 (조개) 껍데기'가 항상 무해한 건 아니라는 경각심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3000만 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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