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독립기념일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정치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요 법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머스크가 정당 창당에까지 나서며 파장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들은 새로운 정당을 원하고 있고, 이제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은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오늘 창당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의 취지를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기득권 체제로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전날 독립기념일을 맞아 신당 창당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올리며 창당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 이것을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며, "현재처럼 근소한 의석 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소수 정당의) 표가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신뢰를 쌓아왔지만 최근 트럼프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국경 보안 정책을 담은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관계가 틀어졌다.
그의 신당 창당은 중간선거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해 제3당으로서 미 의회의 '캐스팅보트'를 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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