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에게 부모를 잃고 불법 거래에 팔려 갔던 고아 침팬지가 자신을 구해준 남성과 재회하자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이 공유돼 감동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침팬지 '시트론'과 그를 구조한 남성이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침팬지 시트론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밀렵꾼에게 부모를 잃었다. 이후 불법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 팔려가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다행히 침팬지 보호 단체 '파파예 인터내셔널'이 구조 작전을 펼쳐 시트론을 구해낼 수 있었다. 메릴린 폰스 리펫 파파예 인터내셔널 회장은 "시트론은 다치고 겁에 질리고 슬픈 상태로 보호소에 도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시트론은 동물보호단체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카메룬의 야생 보호 구역에서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리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시트론은 자신을 구해준 구조자들을 잊지 않았다. 보호 단체 직원들이 보호 구역을 방문할 때마다 시트론은 반갑게 달려가 품에 안기곤 했다. 구조자가 바나나를 들고 방문했는데도 시트론은 구조자의 손에 들린 바나나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구조자를 두 팔을 벌려 포옹했다. 이들은 감격의 포옹을 나눈 뒤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다시 한번 진하게 껴안아 영상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시트론은 기쁜 얼굴로 포옹을 세 번 나눈 뒤에야 구조자가 가져온 바나나를 집었다. 헤어질 때는 먼저 악수까지 청했다.
더도도는 "침팬지는 인간과 DNA의 98%를 공유한다. 이 영상을 통해 침팬지의 행동이 인간과 얼마나 유사한지 확인할 수 있다. 지능과 감수성, 공감 능력은 인간만의 특권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밀렵하며 인신매매하고 죽이는 일부 인류가 그들의 가족과 자유를 박탈했지만 또 다른 인류의 사랑하고 보호하는 인간성이 우리를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빠르게 퍼졌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침팬지는 포용의 감정을 아나 보다",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엽다", "감동적인 이야기다", "말을 못 하는 동물도 인간만큼 감정을 느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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