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봉다리 드릴게"…'한국말 장인' 에펠탑 흑인 청년에 지갑 열리네

재래시장 연상케 하는 말솜씨
유창한 한국어로 관광객 사로잡아
유튜브 후기 영상도 속출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광장에서 한국어로 능숙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흑인 상인이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다름 아닌 세네갈 출신 기념품 상인 '파코'로,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는 그를 보기 위해 에펠탑을 찾는다는 후기까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광장에서 한국어로 능숙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흑인 상인 파코. 유튜브 채널 유럽을 탐하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광장에서 한국어로 능숙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흑인 상인 파코. 유튜브 채널 유럽을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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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활동 중인 파코는 한국 중년 여성에게는 친근하게 "어머님", 남성에겐 "형님"이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접근해 열쇠고리, 에펠탑 모형 등을 판매한다. "한국 사람은 깎아준다"며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정감 어린 말투와 억양, 몸짓까지 흡사 한국 재래시장 상인을 연상케 한다.


그는 단순한 호객 행위를 넘어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에펠탑을 배경으로 관광객의 기념사진을 직접 찍어주고 포즈를 주문하거나 사진 각도까지 챙기며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친절함에 관광객들은 "물건값이 아깝지 않다"며 열광 중이다.

파코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타갈로그어까지 구사할 줄 아는 다국어 능력자다. 본인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한국인 가이드들과 가까이 지내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혔다. 특히 사투리를 사용하는 관광객과의 교류가 한국어 억양을 더 자연스럽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영상에서는 파코가 "형님!"이라며 거수경례를 하거나 "봉다리 줄게요" 같은 표현으로 손님을 웃게 만들며, 한국식 정서에 녹아든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광장에서 한국어로 능숙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흑인 상인 파코. 유튜브 채널 유럽을 탐하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광장에서 한국어로 능숙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흑인 상인 파코. 유튜브 채널 유럽을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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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는 이미 한국 방송에도 등장한 바 있다. 2022년 JTBC 여행 예능 프로그램 '뭉치면 뜬다 리턴즈'에서 출연진들이 파리 길거리에서 그를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 방영됐다. 당시 김용만, 안정환, 김동현, 정형돈 등이 출연했는데, 파코는 "한국 사람 싸게 줄게요"라며 자연스럽게 다가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김동현은 그의 트럭에서 아기 옷을 구입하며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광지 특성상 가격에 민감한 한국인 소비자들도 파코의 정감 어린 서비스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모습이다.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는 "에펠탑 보러 간 김에 파코도 꼭 만나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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