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직장동료 집 20차례 무단 침입한 남성…"내 존재 느끼게 하려고"

열쇠 복제해 침입…내부 사진 300장 촬영
“그녀가 날 무시하고 장난감처럼 여겨”

일본에서 직장 동료 여성의 집에 수십차례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없었고, 단지 나의 존재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달 17일 주거침입 및 절도 혐의로 27세의 남성 무라이 유키를 체포했다.

무라이는 직장 동료 여성의 자택에 무단으로 침입해 가방과 옷 등을 훔치고, 휴대전화로 300장 이상 내부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무라이는 평소 조용하고 동료들과 교류가 적은 인물이었다. 그는 약 6개월 전 입사한 여성 동료와 회식 자리에서 처음 대화를 나누고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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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이는 여성 동료에게 자주 메시지를 보내며 사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몇 차례 답장을 한 후 연락을 끊었다. 그러자 무라이는 회사에서 여성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가방을 뒤져 집 열쇠를 찾았다. 그는 열쇠에 적힌 제조사와 번호를 촬영해 온라인을 통해 복사본을 제작했고 이를 이용해 여성의 집에 침입했다.

무라이는 수개월간 최소 20번 이상 여성의 집에 출입하며 그의 옷과 가방 등을 훔쳤고 소파 위에 놓인 옷이나 욕실 등 사적인 공간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여성은 옷의 위치가 바뀌거나 바닥에 낯선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에 이상한 점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자택에 설치한 CCTV를 통해 무라이의 침입 장면을 포착, 그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무라이는 "그녀가 나를 일부러 무시하고 장난감처럼 여긴 것 같았다"며 범행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체적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무라이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유사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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