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감염 후 사망 20%는 호남권서 발생…진드기 주의보

4월 이후 SFTS 발생 증가 추세 뚜렷
감염자 절반은 70대 이상 고령자
치료제·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
야외활동 후 고열·근육통 등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 즉시 방문해야

호남권에서 발생한 SFTS 감염 현황 분석표. 호남권질병대응센터 제공

호남권에서 발생한 SFTS 감염 현황 분석표. 호남권질병대응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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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사망 환자 5명 중 1명은 호남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 등 산업이 중심인 지역적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호남권 질병대응센터에 따르면 SFTS 환자는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에서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호남권(광주·전북·전남·제주)은 371명으로 전국 기준 약 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자 중 74명이 사망했는데 호남권의 누적 치명률은 약 20%로 역시 전국(18.5%)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잠복기)이 지나 고열,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치명률이 약 12~47%로 높으며,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환자가 발생한다.


올해 SFTS 첫 환자는 호남권에서 4월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1일까지 기준) 14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5월 이후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 기간에 비해 발생 규모가 증가했다. 최근 전남에서 80대 고령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남권에서 발생한 SFTS 환자 29명의 감염 위험요인 분석 결과 모두 풀이 무성한 환경과의 접촉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 활동으로는 농업·임업·축산업 관련 활동 23건(79.3%), 제초작업(성묘, 벌초 포함) 4건(13.8%)의 순서로 높았고,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58.6%를 차지했다.

호남권은 농업 활동의 규모가 크고, 수풀과 산림에 인접한 거주환경, 고령 인구의 비중이 높아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이므로 야외활동 시에는 다음과 같이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윤정환 호남권질병대응센터장은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며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과 소화기 증상,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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