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임명장을 건네며 "잘 부탁드린다"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동석한 김 총리의 부인 이태린 여사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꽃다발을 받은 이 여사가 허리를 90도 가까이 깊이 숙여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고개 너무 많이 숙이지 마세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되니까)"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에게도 차례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총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며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라도 차관들과 함께 급한 업무를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의 체감 속도를 더욱더 높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정의 논의와 집행에 있어 과정과 절차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만약 업무에 착오, 오류가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환담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부부동반 환담인데도 업무 회의와 다르지 않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김 총리는 2019년 교회에서 만난 이 여사와 재혼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4일 김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했으며, 지명 29일 만인 3일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임명장을 받은 뒤 김 총리는 첫 일정으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에 반대하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 중인 농민단체를 만났다. 이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김 총리는 다음 주 취임식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이자 49대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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