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잇페스타' 흥행 뒤엔…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시너지'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후 ERP 통합 완료
통합매입 확대 기여, 초특가 대형행사 확대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한 후 전사적 자원 관리(ERP) 통합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통합 매입과 물류 등 유통 전반에 걸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 진열된 '이색 인기 농산물' 초당옥수수.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통합 매입으로 트렌디한 신선식품 공급을 늘릴 수 있었고, 통합 매입에 통합 ERP도 이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 진열된 '이색 인기 농산물' 초당옥수수.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통합 매입으로 트렌디한 신선식품 공급을 늘릴 수 있었고, 통합 매입에 통합 ERP도 이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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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이마트는 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해 통합 이마트를 출범시켰다. 이마트는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를 합친 ERP 시스템에 올해 4월 에브리데이까지 통합하며 운영 체계를 일원화했다.

시스템 통합은 매입부터 물류·진열·계산까지 유통 전 과정에 적용된다. 종래에는 업태별로 따로 관리되던 데이터 구조를 통일함으로써, 고객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매입 경쟁력과 운영비 절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와 에브리데이가 하나의 ERP 시스템 안에서 매입·발주·재고·물류 등 유통 전 과정을 함께 관리하게 되면서 상품을 더 많이, 더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고래잇 페스타'와 같은 대표적 프로모션도 에브리데이와 함께 진행해 통합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6월 '육육(肉肉)데이' 행사가 있다. 이마트는 수입 삼겹살을 100g당 700원대에 선보이며, 전년 대비 약 40%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공동으로 물량을 매입해 전년 하루 평균 9t 수준이던 수입 삼겹살 물량을 올해는 30t 이상으로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에브리데이에서 보기 힘들었던 물회, 활전복 등 수산식품도 진열되고 있다. 수산식품은 산지에서의 배송 등 물류가 까다로워 SSM에서 판매가 어려웠지만 통합 매입으로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해 에브리데이의 취급 품목을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입 규모가 필요한 초당옥수수, 러셋감자 등도 판매하고 있다.


업무 속도도 향상됐다. 예전에는 한 협력업체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동시에 납품 계약을 맺으려면 계약서를 각각 작성해야 했지만, 지금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이 60% 개선됐다.


물류 시스템 개선에도 나섰다. 단위당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을 이마트 대구 물류센터로 통합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중 에브리데이 평택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을 이마트 여주와 시화센터로 순차 이관할 계획이다.


한편 이마트는 통합 ERP뿐만 아니라 AI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Copilot Chat과 합작한 'AI 챗봇 서비스'를 열었다. 이마트 임직원을 위한 챗GPT로 식약처 기준 등 복잡한 식품 관련 규정을 자동으로 안내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배추 등 농산물 시세와 수요를 예측해 주는 서비스다. 범용적인 생성형 AI가 학습하지 않는 데이터까지 학습하도록 설계해 이마트만의 '최적 상품 기획'을 돕고 있다. 이마트는 "IT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상품 진열 자동화,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과 프로모션, 배송 속도 개선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가고, 유통 업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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