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0대 남성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했던 지하철 5호선 내에서 '화재 발생 안내 방송'이 잘못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5094호 열차에서 "지금 열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손수건이나 옷으로 입과 코를 막고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는 방송이 연이어 나왔다.
하지만 당시 열차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었다. 노후화된 방송 장치 오류로 사전에 녹음됐던 화재 대피 안내방송이 자동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에서 큰 혼란은 없었으나, 지난 5월 31일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한 달 만에 등장한 화재 안내 방송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가라 앉혀야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기관사가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계속 안내 방송을 해 승객들을 안심시켰다"며 "문제의 열차는 차량기지로 입고해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 중"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 불을 질러 160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방화범에 대한 첫 재판이 이달 중순에 열린다.
A씨는 지난 5월 31일 오전 8시 42분쯤 여의나루역을 출발해 마포역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휘발유 3.6ℓ를 쏟아붓고 불을 질렀다. 자신을 포함한 승객 16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승객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화재로 A씨를 포함한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129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또 열차 1량이 일부 소실되는 등 3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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