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프로축구팀이 경기 전 상대팀 로커룸에 부적을 붙여놨다는 이유로 벌금 등 징계를 받았다.
연합뉴스는 4일 중국신문망 등을 인용해 중국축구프로리그연합회(CFL)가 지난 2일 공고를 통해 프로축구 을급 리그(3부리그) 소속 '창춘 시두'에 벌금 3만위안(약 570만원)을 부과하고 공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창춘 시두팀은 지난달 28일 홈 경기 전에 원정팀인 '산둥 충더 룽하이'의 로커룸 벽에 '산둥 충더 룽하이는 반드시 패배하리라' 같은 저주 문구가 적힌 노란색 종이 부적을 부착한 것으로 알라졌다. CFL은 경기 보고서와 영상 증거,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시두 측이 원정팀인 룽하이의 휴게실에 '봉건적 미신 물품'을 여러 개 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CFL은 이러한 시두팀의 행위에 대해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미신적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벌금 및 공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3부리그에 새로 승격해 상위권을 달리던 시두팀은 중국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밖에도 현지 매체들은 "이전에 창춘 시두의 홈구장을 방문했던 팀들 역시 대기실에서 유사한 종이를 발견한 적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CFL 차원에서 미신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명문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스포츠 해설가 주이는 "프로축구팀의 성공은 미신적 의식이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과 전술적인 계획, 팀워크에서 나와야 한다"며 "실력으로 존경받을 능력이 있는 팀이 이런 어리석은 행동에 의지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 프로축구 3부 리그인 을급 리그에서는 총 24개팀이 지난 3월22일부터 오는 10월26일까지 승부를 겨룬다. 참가 팀들은 북부·남부 등 지역별로 그룹을 나눠 대결하는데, 북부 그룹의 경우 7월초 현재 이번 부적 논란을 일으킨 창춘 시두팀이 17경기 10승 4무 4패, 승점 33점으로 승점 34점인 무석 오구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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