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총리가 나라 운명 바꾼다"…김민석 "'새벽 총리'되겠다"

李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등 7명 임명장과 위촉장 전달
취임 한달만…李대통령 "장관 임명 전에도 차관과 급한 업무 처리해달라"
"국정 투명하게 공개돼야…대책 마련하고 책임지는 게 공직자 자세"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총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면서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라도 차관들과 함께 급한 업무를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의 체감 속도를 더욱더 높이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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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 7명에게 직접 임명장과 위촉장을 전달하고 함께 참석한 이들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수여했다. 취임 이후 한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정 논의와 집행에 있어 과정과 절차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면서 "만약 업무에 착오나 오류가 있으면 빠르게 인정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을 지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참여자들은 부부 동반 환담임에도 업무 회의와 다르지 않다면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취임 한 달 동안 이 대통령의 인선은 국정운영 방향을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국무총리에 김민석 전 의원을 발탁한 것은 당 안팎에서 정치력과 전략적 사고를 인정받는 김 총리를 중심으로, 이재명 정부가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국정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또 대통령비서실장으로는 소통형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강훈식 전 의원이 임명됐다. 강 실장은 당내 젊은 세대의 대표 주자이자 온건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비서실장 임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현실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여러 차례 강조한 '소통 중심의 정치'라는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정기획위원장에 경제 전문가인 이한주 위원장과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임명한 것은 민생경제와 실용적 정책 집행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오랜 경제 관료 경력과 학문적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경제적 안정과 민생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현안 해결의 전문성과 정책 추진력 강화를 꾀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외교·안보 분야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인선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속해서 강조해온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가 드러난다. 위성락 실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안보 현안을 냉철히 판단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종석 원장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전문가로 실용적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역시 정부 정책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국정 현안을 원활히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실장은 행정 능력이 뛰어난 경제 관료로, 정부 조직을 원활히 운영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에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 대통령은 통합과 협치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안정,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책임 있는 국정운영, 그리고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성과 창출이라는 분명한 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했다. 이제 본격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국정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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