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악의 대지진 발생시 한반도 30㎝ 넘게 흔들려"…전문가 경고

"한반도 전역 고층건물 영향받을수도"

'7월 일본 대지진' 예언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지진이 발생한다면 한반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 여파로 부서진 건물 잔해. 게티이미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 여파로 부서진 건물 잔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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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반도 남부는 난카이 해곡에서 가까운 곳은 500㎞ 안쪽에 있다"며 "그곳에서 큰 지진이 예상되고 규모가 크면 저주파 에너지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해안, 넓게 봐서는 한반도 전역의 고층 건물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남의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만큼 내진설계가 반영된 건물이 많지 않아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홍 교수는 "사실 우리는 큰 지진을 겪어본 경험이 별로 없다"며 "(건물이) 내진 성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지진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난카이 해곡의 마지막 지진인 1944년과 1946년도 지진 때 우리나라는 고층 건물이 없었다"고 했다.


'난카이 트로프'로 불리는 난카이 해곡과 이로 인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지역. 일본 NHK

'난카이 트로프'로 불리는 난카이 해곡과 이로 인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지역. 일본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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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 2024년 8월8일 발생했던 규모 7.1 지진이 우리나라 남해안에 고스란히 잘 기록이 됐는데 그때 당시에 남해안 일대가 1cm 위아래로 움직였다"며 "규모 7.1 지진의 1000배 되는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한반도는 30cm 넘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부터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지진이 1000회 이상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데 대해서는 "도카라 속설은 과학적으로는 사실 많은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아마 민간에서 얘기가 되는 것 같다"며 "6월20일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만 한 60번이 났고, 반경 25km 지점에서 규모 4 이상만 한 60번, 그 가운데 규모 5.0이 17차례 발생을 했다. 어제는 규모 5.6 지진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아무리 판의 경계부라고 하더라도 한 자리에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이 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보통 이런 일이 관측될 때는 규모 9.0이나 8.0에 이르는 큰 지진이 나고 나서 여진이 발생할 때 벌어진다. 이런 지진들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 자리에 많은 응력이 쌓여 있고 힘이 배출되지 못한 상태로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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