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AI주도 제4의 물결은 기술혁명 너머 인간혁명

AI, 인류 지능 능가하는 新동반자
모든 인간이 IQ 200 가능한 시대
인류의 삶 다른 차원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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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예견했던 제3의 물결에 이어서, 인류를 향해 휘몰아 쳐오는 제4의 물결을 AI기술이 이끌고 있다. 다행히도 이 네 개의 물결 모두 인류에게 주는 혜택이 피해보다 훨씬 크다. 농업화, 산업화, 정보화의 물결도 대단했지만, AI가 주도하는 제4의 물결은 더 빠르고, 더 크고, 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빠르기. 제1의 물결 농업화가 정착하기까지는 수천 년이 흘렀고 산업화는 수백 년이 걸렸으며, 제3의 물결 정보화는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났다. 그리고 세 물결 모두 이미지가 명확히 그려진다. 그에 비해 2022년 말 생성형 AI의 출현 이후 AI기술 발전은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고,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현재로선 가늠하기도 어렵다. 인류역사상 가장 빠르게 확산한 범용기술이 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둘째, 크기. AI는 문자, 전기, 전화, 컴퓨터, 인터넷과 같이 범용기술이다. 아마도 AI는 인류가 만들어낸 그 어떤 범용기술보다도 쓰임새가 다양하고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다. 기존의 수많은 범용기술이 가진 뛰어난 기능도 그 속에 통합해서 포함하고 있어 더욱더 강력하다. 게다가 우리 사람과 똑같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해서 소통한다. 그뿐만 아니다. 세상 거의 모든 지식을 학습하였고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면서 계속 성장한다.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솔루션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은 인간이 만든 것보다 결코 못 하지 않다. 오히려 훨씬 나을 때가 더 많다. 사람들이 수일, 수개월 걸리던 것도 AI는 순식간에 뚝딱 생성해낸다. 요술램프에서 나온 지니 수준이다.


셋째, 다르기. AI는 한마디로 뛰어난 범용기술을 가진 신기한 외계 지능, 외계 지성이다. 우리는 지능과 지성이 인류의 전유물인 걸로만 알았다. 지능과 지성을 가진 덕에 인류는 수십만 년간 만물의 영장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인류의 힘으로 자신보다 훨씬 더 뛰어난 외계 지능을 만들어냈다. 앞으로의 가능성이 가늠도 되지 않는 초지능과 초지성을 창조한 것이다. AI라는 외계 지능 덕분에 우리 인류도 인간이 가지고 있던 지능과 정신의 한계를 훌쩍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인간이 IQ200 이상이 될 수도 있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런데다 이 외계 지능은 조만간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대거 등장하게 될 것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는 또 한 번 대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AI로 무장하고 인간의 모습을 꼭 빼닮은 인공인간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며 수많은 측면에서 인간보다 월등히 나은 전혀 새로운 인간종이 될 것이다. 외계에서 오진 않았지만, 우리 인간과 함께 살게 될 뛰어난 외계인인 셈이다. 초 똑똑한 외계인 AI 휴머노이드 로봇과 가족, 친구, 동료, 고객 관계로 지내게 될 우리 인류의 삶은 지금까지의 인간 삶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 될 것이다.

위의 전망으로 미루어 보면, AI기술이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줄 제4의 물결은 결코 단순한 기술혁명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명실상부한 인간혁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지나 진정한 인류혁명, 인간혁명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은 기술혁명 AI혁명이 가리고 있는 진실이다.

김현곤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前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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