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 전환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 손실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 공급 과잉으로 손익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4일 유안타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11.8% 낮췄다. 전날 종가는 11만9300원이었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매출 18조2824억원, 영업손실 4429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줄고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시장전망치보다도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클 것으로 봤다. 배터리 적자 폭은 다소 줄었지만 정유부문이 부진한 영향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5.5달러로 1분기 배럴당 3.1달러보다 상승했지만, 유가가 배럴당 9달러가량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50원 정도 내려가면서 재고 손실 4500억원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용 메타플랜트 가동으로 배터리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0~15% 성장하고, 미국 생산보조금은 221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문별 예상 손익은 ▲정유 5446억원 손실 ▲배터리 1711억원 손실 ▲E&S 1712억원 ▲기타 1016억원으로 추정됐다. 3분기에도 유가가 떨어지면서 흑자 안착이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실적은 75조2749억원, 영업손실 29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배주주 순손실 규모는 7756억원으로 내다봤다. 영업적자는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규모는 6조5000억원 수준인데 영업창출 순현금 규모는 1조3000억원가량으로 5조2000억원이 부족하다"며 "올해 말 순차입은 35조원으로 늘어나고, 순차입금 외에도 8조3000억원 규모 상환의무가 남아있어 재무부담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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