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삽니다"…비트코인 채굴업체 주가 3000% 급등 이유[기업&이슈]

이더리움 매집 발표 이후 주가 폭등
스테이블코인 정책 기대, 투심 자극
주가 단기급등은 부담…폭락 위험성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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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기업인 비트마인이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대량 매집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5거래일 동안 30배 이상 폭등해 화제다.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마인 주가의 단기 폭등세가 과도하게 진행된만큼 급락 위험성이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마인 주가, 5일간 30배 급등…이더리움 매집 발표 후 폭등세
"이더리움 삽니다"…비트코인 채굴업체 주가 3000% 급등 이유[기업&이슈] 원본보기 아이콘

비트마인의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전장대비 130.77% 오른 1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4.26달러였던 비트마인의 주가는 불과 5거래일만에 3069% 급등했다. 연초 7달러로 시작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이더리움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이후 급등세가 나타났다.


비트마인은 최근 이더리움 매입을 위해 5555만여주의 신주를 발행,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총 2억5000만달러(약 3408억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가상화폐 업계 전문가인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창업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리 의장은 신규 선임 직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이더리움"이라며 "앞으로 비트마인의 실적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는 이더리움 보유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정책수혜 기대감…카드결제 대체하나

이더리움을 대량 매집하기로 결정한 비트마인은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 기대감을 안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해외거래시 환전수수료가 없고 실제 결제가 3거래일 이상 소요되는 신용카드와 달리 바로 결제가 된다. 이러한 편리성 때문에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결제규모는 27조6000억달러(약 3경7729조원)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합산 거래량보다 7.6% 많았다.


스테이블코인은 코인가치가 달러 등 기존 통화와 1대 1로 연동된다. 고객이 달러를 지불해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은 안정적인 코인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매입한다.

CNBC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1위, 2위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들 중 50% 이상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기초자산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도입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당국 감독하의 공식 결제수단으로 인준하는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지난달 17일 상원을 통과했다. 오는 8월 하원까지 통과하면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결제수단이 되면서 사용량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기 폭등 이후 급락 위험성 커져…샤프링크 전철 우려
샤프링크게이밍 홈페이지

샤프링크게이밍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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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비트마인 주가가 이더리움 투자 기대감에 이미 과도하게 급등한만큼 급락 위험성이 커져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비트마인과 같은 방식으로 이더리움 대량매입 발표 후 주가가 요동쳤던 가상화폐 플랫폼 기업인 샤프링크 사례를 참조해야한다는 것이다.


샤프링크는 지난 5월22일 이더리움 인수를 위해 4억5000만달러(약 6146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3.76달러에서 79.21달러까지 2000% 이상 급등했다. 이후 이더리움 매입에 나섰지만 단기 급등세에 대한 부담감에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3일 현재는 주가가 84% 이상 떨어진 12.66달러를 기록 중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트마인의 가치 평가는 이미 8억달러(약 1조원)를 넘어선 시가총액에 반영됐다"며 "추세를 따라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샤프링크의 사례를 참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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