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으로 급감했던 미국의 무역 적자가 5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올해 5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715억달러로, 전월 대비 113억달러(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적자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712억달러 적자)을 소폭 웃돌았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재고 축적 영향으로 3월까지 급증했다가 4월 들어 고율 관세가 발효된 국가 및 품목을 중심으로 급감한 바 있다.
5월 수입은 전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는데 수출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 확대의 요인이 됐다. 5월 수입은 3505억달러로 전월 대비 3억달러(-0.1%) 줄어들면서 2024년 10월(3438억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2790억달러로 전월 대비 116억달러(-4.0%)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이른바 '해방의 날'에 전 세계 무역 파트너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10%의 기본관세는 4월5일 발효됐으나, 국가별 추가 관세는 오는 8일까지 90일간 유예된 상태다.
보복 관세로 맞선 중국은 관세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고 관세율을 145%로 올렸다가 지난 5월12일 미·중 양국이 90일간의 유예에 합의하면서 이후 30%로 하향됐다. 5월 중순까지 지속된 대중국 '폭탄 관세' 여파로 중국과의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139억달러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117억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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