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6월 깜짝 고용·실업률 하락에 상승…국채 금리는 급등

美 노동부 집계 비농업 고용 14.7만건 ↑
전망치 상회…실업률도 4.2%→4.1%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6주 만 최저
7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동결 가능성 93%
하원 감세안 표결·추가 무역 합의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상승세다. 6월 고용 증가와 실업률 하락으로 미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깜짝 고용'으로 7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물 건너감에 따라 국채 금리는 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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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2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63포인트(0.68%) 상승한 4만4787.0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3.69포인트(0.7%) 오른 6271.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7.16포인트(0.92%) 뛴 2만580.29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고용은 예상 밖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올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7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10만6000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5월 수치(14만4000건)도 웃돌았다. 5월 비농업 고용 증가 규모 또한 당초 13만9000건에서 14만4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5월 4.2%에서 6월 4.1%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실업률이 4.3%로 소폭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깨고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전날 발표된 부진한 고용 지표를 뒤집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집계한 6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3만3000건 감소해 고용 위축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 밖 증가를 나타내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지표는 민간은 물론 공공 부문까지 포함해 고용 현황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


노동부가 이날 함께 공개한 지난주(6월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시장 전망치(24만건)를 소폭 밑돌았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6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196만4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96만건)는 웃돌았다.

고용 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빠르게 식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7%로, 전날 23.8%에서 급락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93.3%에 이른다.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전날 6.3%에서 이날 27.7%로 치솟았다.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6bp(1bp=0.01%포인트) 오른 4.3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bp 뛴 3.8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데이터가 Fed의 관망 기조를 강화하면서 7월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미 하원의 감세안 처리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의제를 담은 감세안에 대한 '절차 표결'을 통과시켰고, 이어 본회의에 상정해 최종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하원이 앞서 상원을 통과한 감세법안 수정안을 가결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뒤 입법화된다. 감세안이 재정 적자를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국채 시장 반응에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미국이 전날 베트남과 두 번째 무역 합의을 타결한 가운데,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 전 추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4.59% 오름세다. 시놉시스는 4.19% 상승 중이다. 미 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수출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2.1% 강세다. 테슬라는 0.47% 내리는 중이다.


뉴욕증시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이날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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