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병원에서 4시간 넘게 행패를 부리더니, 결국 구속됐다.", "식당에서 의자를 던지고, 택시 기사를 폭행한 뒤 차량을 훔쳐 달렸다."
광주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실제 사건들이다. 음주 상태에서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공공질서를 해치는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6개월간 주취 폭력, 생계침해형 폭력, 흉기 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길거리, 상점, 대중교통 등 시민 생활공간 전반이다.
경찰은 경찰서별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상인회 등과 핫라인을 구축해 협업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불안감이 큰 사건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흉기 사용이나 중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사건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에서 주취 폭력 등으로 검거된 건수는 총 2,367건, 검거 인원은 2,364명이다. 이 가운데 18명은 구속됐다. 주요 혐의는 폭행, 상해, 협박,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등이다.
광산구에서는 지난 3월 15일 밤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병원 내에서 간호사와 환자들을 상대로 4시간 가까이 소란을 피워 업무를 방해하다가 구속됐다. 5월 3일에는 동구 한 식당에서 50대 남성이 한 시간 넘게 영업을 방해하고 의자를 던져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흉기 범죄도 발생했다. 지난 5월 9일 광산구에서 술자리를 함께하던 일행에게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복부 등을 칼로 찌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같은 달 10일에는 남구에서 30대 남성이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차량을 절취해 약 120m를 운전한 혐의로 구속됐다. 5월 22일 새벽 서구에서는 19세 청소년이 노상에서 행인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밀쳐 넘어뜨리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사건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하고, 신고자에게는 소정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이어 "알코올 중독자나 정신질환 이력이 있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치료·재활 기관과 연계해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회복적 경찰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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