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에 몸담은 외지인 교수들이 부산 사투리의 매력에 빠져 이를 소개하는 책을 펴내 화제다.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양민호 교수(전주 출신)와 최민경 교수(서울 출신)는 최근 '쓰잘데기 있는 사전- 말끝마다 웃고 정드는 101가지 부산 사투리(호밀밭)'를 출간했다. 두 사람은 TBN 부산교통방송의 인기 코너 '배아봅시데이'에서 2년 넘게 고정 출연하며 사투리의 정서를 외지인의 시선으로 전해오고 있다.
책에는 '마', '고마', '내나', '단디' 같은 대표 어휘부터 '낸내', '박상' 등 사투리 고유의 감정과 풍경이 배어 있는 말까지 총 101가지 표현이 담겼다. 의미와 활용 예문, 어원 설명은 물론, 단어별 감정과 상황에 따라 나눈 구성으로 학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양 교수는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에서 정이 느껴졌다. 처음엔 생소했던 말들이 지금은 연구를 넘어 일상의 언어가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부산사투리는 억양이 아니라 삶의 리듬이다. 단어 하나하나에 감정과 풍경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책은 단순한 사전의 틀을 넘어 부산말의 정서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제시한다. 두 교수는 "부산에서의 삶이 이렇게 책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외지인에게는 따뜻한 지역 안내서, 부산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말을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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