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시간 절반 단축" 건설연, 콘크리트 복합매트 시공기술 개발

시공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한 콘크리트 복합매트 시공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비포장도로 포장용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시공기술'을 개발해 필리핀에서 실증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구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구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실증을 마친 기술은 향후 동남아시아 농촌지역의 열악한 도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토목섬유 소재 사이에 콘크리트 재료를 넣어 매트 형태로 제작한 제품이다. 제품 설치 후 물을 뿌리면 1시간 이내에 콘크리트 성분이 굳어 단단해지는 특성을 가졌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빨리 굳어 급속 시공이 가능하고, 시공이 비교적 간편해 중장비 없이 소수 인력만으로 시공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철도사면, 비탈면, 제방, 수로 구조물 보강 등에 주로 사용된다.

건설연이 신규 개발한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비포장도로에 적용할 수 있게 기존 제품의 구조를 개량하고, 성능을 높였다.


집중호우 상황에서 빗물이 지반으로 침투하는 것을 방지해 지반침하와 도로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 현장 설치 때 대형 장비 없이 인력 시공이 가능하며 기존 대비 시공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인 것이 장점이다.


건설연 연구팀은 필리핀 팜팡가(Pampanga) 지역의 실제 비포장도로에서 현장 시험 시공을 진행한 결과 새로 개발한 복합매트는 변형, 파손, 침하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현장시험은 현지 공인시험기관(MJAS Zenith)이 직접 맡아 수행함으로써 기술 신뢰성과 객관성이 확보됐다는 게 건설연의 설명이다.


건설연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소규모 비포장도로에 저비용으로 시공이 가능하고, 공기 단축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도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동남아 국가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무엇보다 기업의 생산설비 개선을 통한 제작 단가 절감과 고품질 확보로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반도 마련했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동남아 지역의 비포장도로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울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며 "건설연은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은 ㈜콘텍이엔지에 기술 이전됐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