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는 청파동 숙명여자대학교 인근 일대에서 추진한 ‘청파동 지역맞춤형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공간 환경을 개선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한 범죄예방 디자인 해결책을 종합적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와의 관·학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디자인 해법을 도출한 점에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청파동 일대는 위급 상황 시 도움받기 어려운 공동체 구조, 실효성 낮은 자율방범 체계, 주변과 대조되는 낙후된 이미지, 안전한 주거 선택이 어려운 여성 1인 가구,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사와 계단 위주의 골목길, 건물 간 이격 거리 부족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및 범죄 노출 등 총 여섯 가지 구조적 취약요인을 안고 있었다.
이에 구는 주민 설문조사와 인터뷰, 경찰과의 합동 순찰, 숙명여대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문제를 면밀히 진단하고, 지역 수요와 특성을 반영한 공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여섯 가지 범죄 예방 디자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안심 커뮤니티 공간 ‘반디’ 조성, 집중 순찰구역 조명 표지판 설치, 셔터 갤러리 조성, 조명형 하숙정보 표지, 보행 안전 환경 조성, ‘스마트 윈도우’ 기술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기존 자율방범초소와 새마을협의회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해 종량제봉투 자동판매기, 안심거래구역, 주민 휴게공간을 결합한 복합 안전거점 ‘반디’를 조성했고, 조명형 순찰구역 표지판과 숙명여대 학생들의 일러스트를 적용한 셔터 갤러리로 시각적 방범 효과와 거리 미관을 동시에 높였다.
또한 하숙·자취 정보지를 조명형 표지로 정비하고, 사각지대와 경사지 구간에는 반사경과 조명형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보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버튼 조작만으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윈도우’ 기술을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한 점이다. 이 기술은 사생활 보호와 범죄 예방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기술을 접목한 범죄예방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며 “숙명여대 학생들과의 협력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해법 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민·관·학 협력과 기술 기반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한강로동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사업’ 또한 하반기 내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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