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트남과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는 소식에 2일(현지시간) 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국내 증시도 무역 협상 타결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회 문턱을 넘은 상법 개정안도 주목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1포인트(0.47%) 오른 6227.42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30일의 고점 기록을 다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0.24포인트(0.94%) 오른 2만0393.13에 마감하며 종전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2포인트(-0.02%) 내린 4만4484.42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트남과 무역 협상 체결로 관세를 2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 부과된 상호 관세는 46%였다.
베트남 제조 신발에 의존도가 높은 나이키는 이날 협상 합의 발표 후 4.06% 상승했다.
종목별로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4.97% 올랐다. 반도체주 대부분도 올랐는데, 엔비디아(2.58%), AMD(1.77%), 브로드컴(1.95%), TSMC(3.97%) 등이 올랐다.
미국의 대표적인 건강보험업체 센틴은 건강보험거래소 사업 부진으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 여파로 주가가 40% 급락했다.
한편,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며 관세 협상에 따른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월간 민간기업 고용이 감소한 것은 2년 3개월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여파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은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국내 증시는 미국-베트남 무역 협상 타결에 따라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날 장 마감 이후 여야 합의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벤트 소화 속 지주, 증권 업종 등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간 상법 개정 수혜 업종을 견인했던 주도 수급 주체는 국내 기관투자자였으며 외국인은 실제 정책 추진에 대한 의구심 속 해당 업종에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여왔다"면서 "상법 개정안 통과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해당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견인할 기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회사의 이사가 '주주'에게 충실할 의무를 명문화 ▲전자 주주총회 도입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전환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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