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무더위…사람도 가축도 힘겨운 여름나기~(종합)

2일 광주·전남 낮 최고 기온 34도 육박
전남서만 닭 등 가축 3만4천여마리 폐사
온열질환 45명 발생·폭염 위기 최고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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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람은 물론 가축들까지 여름나기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은 엿새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도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육박하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밤에도 열이 식지 않은 '열대야 현상'까지 연일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이후 부터 이어진 이례적인 무더위는 각종 기록까지 바뀌고 있다. 실제 광주와 여수는 기상 관측 사상 6월 일평균으론 역대 최고인 29도, 26.5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살인적인 더위로 지역 축산 농가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날까지 접수된 전남 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총 3만4,674마리(71 농가)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닭이 3만1,600마리, 오리 2,250마리, 돼지 824마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5,3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불볕더위로 인해 온열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일까지 기준 광주 13명·전남 32명 등 총 45명이 더위로 인해 병원서 치료받았다.


문제는 폭염으로 당분간 인적·물적 피해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비 등 더위를 식힐 요인이 보이질 않아서다.


오는 12일까지는 광주와 전남엔 강수확률이 0%에 가까울 만큼, 낮다는 것이 광주기상청 전망이다. 가끔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다곤 하지만, 이번 더위를 식힐 만큼은 아니라는 부연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폭염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야외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등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년과 다르게 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며 "고령자를 비롯한 기저질환자분들은 당분간 외출을 삼가고, 되도록 실내에서 활동하시길 바란다.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신체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광주와 전남 17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완도·영암·무안·영광)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전남 나머지 5개 시군(해남·함평·목포·신안·진도)과 거문도·초도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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