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휴가 취소해야 하나?" 하루만 51명 응급실행…일부 지역 38도 넘어서

사이타마현 38.1도까지 치솟아
1898년 통계 이래 6월 최고 기온
여행 커뮤니티 취소 고민 게시물 급증

올해 일본의 6월 평균 기온이 약 1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첫날에도 일부 지역 기온이 38도를 넘어서자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일본 전역이 무더위에 휘청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1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일본의 6월 평균 기온이 1898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평년 대비 2.34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강해져 7월에도 극심한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올해 일본의 6월 평균 기온이 약 1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첫날에도 일부 지역 기온이 38도를 넘어서는 등 극한 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NHK 보도화면

올해 일본의 6월 평균 기온이 약 1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첫날에도 일부 지역 기온이 38도를 넘어서는 등 극한 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NHK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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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본 사이타마현 하토야마 마을의 기온은 38.1도까지 치솟았고 다카마쓰시와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37.6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교토시는 36.6도의 기온을 각각 기록했다. 도쿄도에선 이날 하루에만 51명이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키코 이마다 도쿄대 교수는 최근 한 매체에 "이처럼 이른 시점에 35도 이상 기록이 다수 관측된 것은 통계상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이상기후의 명백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이례적인 폭염 소식에 국내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항공편 취소를 고려 중이라는 게시물이 속출하고 있다. "여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덥대서 고민된다" "일본까지 가서 돌아다니지도 못하면 너무 아까울 것 같은데 취소해야 할까" "괜히 여행 가서 기분만 망치고 오는 건 아닐지" "한국보다 더 덥다니 무섭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6월부터 찾아온 살인적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각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에 한해 실외 노동을 금지했고 프랑스는 위험에 노출된 학교를 필요에 따라 임시 폐쇄하라고 권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0도 넘는 폭염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촉구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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