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접수가 다음 주 전면 재개될 예정이다. 이들은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가계대출 대책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비대면 창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새로운 규제 내용을 반영한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히 작업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비대면 창구가 열릴 거고, 다음 주에는 대부분 재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지난달 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주담대 한도 축소를 골자로 한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발표와 동시에 전격 시행되면서 전산시스템에 새로운 규제 내용을 반영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대출 신청이 가능했고, 비대면 신청 시 제공된 우대금리 혜택도 받기 어려워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에 국민은행은 전날 비대면 주담대 창구를 열어 일부 접수를 재개했다. 새 가계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6월28일 이전 주택 구입계약분에 대해서는 비대면 창구를 정상화했다. 전산 작업이 완료되면 이후 계약분까지 접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은 규제 내용을 반영, 전산시스템이 정비되는 대로 접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다음 주 비대면 주담대 재개를 목표로 전산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이르면 이번 주, 최대한 빠르게 재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전산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날짜는 아직 미확정"이라고 밝혔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더 속도감 있게 비대면 창구가 열리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세자금대출과 대표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 접수가 현재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1일부터 비대면 판매를 재개했다. 전세자금대출은 물론 자동차대출, 예부적금대출도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재개할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