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유럽 현지 교류하며 '약자동행·청렴' 업그레이드

오세훈, 6박 8일 빈·밀라노 유럽 출장
노인·장애인 시설 둘러보며 정책 발전
청렴도 1등급 탈환 후 IACA와 협약 성과
시정철학 일정 소화…디자인서울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에서 노인·장애인 등 약자 거주 시설을 시찰하고 반부패 국제기구와 협약을 맺었다. 오 시장이 강조해온 약자동행과 청렴이라는 시정 철학에 현지에서 발굴한 시각을 더해 정책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2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와 장애인 주거시설 '카리타스 빈 보운게마인샤프트 바티크가세'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철학하에 최근 9988 서울 프로젝트와 '장애인자립지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노인 요양시설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노인 요양시설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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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는 재가요양부터 병동 요양, 재활, 데이케어, 호스피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시설이다. 시는 어르신이 이웃과 가까운 곳에서 통합 돌봄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실버·데이케어센터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구상한 시설은 빈의 시설처럼 '도심 속 열린 복합 공간'을 표방한다. 시는 빈에서 확인한 통합돌봄 시스템의 혁신적 요소를 서울 상황에 맞게 적용해 어르신 돌봄시설 건립 계획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어 오 시장은 장애인 거주 시설을 방문해 거주자 맞춤형 주거 공간을 시찰했다. 지적·발달장애 성인 4~6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유주택부터, 24시간 의료·돌봄을 제공하는 특수지원주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도 현재의 집단거주 위주 장애인 시설을 거실, 방, 주방으로 구성된 개인 거주형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빈의 시설이 장애인의 여건을 고려해 한 지역 내에서 한 기관이 종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듯 서울시도 앞으로 토털 지원 서비스로 나아갈 방침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일에는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 슬라쟈나 타세바 학장과 만나 업무협약을 맺었다. IACA는 2010년 설립된 최초의 반부패 교육 전담 국제기구로, 현재 77개 국가와 4개 국제기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IACA가 지방정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각종 인허가에서 (뒷)돈을 받지 않는다거나 하는 초보적 수준의 청렴을 넘어서 이제는 (청렴을) 유전자화해 내재적 가치로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와 MOU 체결 후 슬라쟈냐 타세바 학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와 MOU 체결 후 슬라쟈냐 타세바 학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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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2023년 12월 서울시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은 뒤부터 청렴도 제고에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1월 "청렴을 핵심 가치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밝힌 뒤 7월에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청렴 전담 조직인 '청렴담당관'을 신설했다. 청렴담당관을 중심으로 청렴 교육을 확대하고 주요 민원 업무를 경험한 시민들에게 '청렴해피콜'을 통해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14년 만에 청렴도 평가 1등급을 탈환했다.


남은 출장 일정에서도 오 시장은 대표적 시정 철학인 '약자동행' '디자인 서울'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약할 계획이다. 3일에는 오 시장이 '2025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 주택공급 정책 세션의 첫 연사로 나선다.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된 서울형 공공임대주책 공급 확대 정책부터 장기전세주택(SHift), 신혼부부 '미리내집' 등 서울시의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한 뒤 오 시장은 K패션, K뷰티를 확산하기 위한 협업에 나선다. 서울시와 밀라노시는 2007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뒤 경제·문화,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 오 시장은 가장 먼저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과 만나 유망한 K패션 브랜드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논의한다. 또 밀라노에서 열리는 패션·뷰티 팝업 행사에도 참석해 밀라노 시민에게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 이 밖에도 오 시장은 밀라노 도심의 디자인 혁신 현장을 방문해 '디자인 서울'의 가치를 높일 방안을 찾는다. 공공 공간 혁신 사례인 포르타 누오바, 자동차 공장 부지를 정원형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포르텔로 공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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