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나노실리칸첨단소재 가 추진하고 있는 자금조달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이에 불안한 지배구조가 지속되며 적자 상황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실리칸첨단소재의 전 최대주주인 주재현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0일 본인 주식 203만4175주(9.5%)를 주당 4916원, 총 1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는 드림캐슬종합건설(103만7429주, 51억원), 성신2호조합(99만6746주, 49억원)이다.
이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주당 1479원으로 총 676만1324주가 새로 발행되는 증자다. 대상자는 드림캐슬종합건설, 성신1호조합, 성신2호조합 등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드림캐슬종합건설은 총 475만6157주(16.82%)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된다.
하지만 이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은 6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다. 최초 공시 후 5번의 정정 공시가 있었고 현재 납입일은 오는 31일로 변경됐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유상증자 납입일이 최초일로부터 6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 최대주주인 드림캐슬종합건설의 지분율도 4%대라 지배구조도 불안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지난 2월6일에도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는데, 이 또한 납입일이 지난 5월26일에서 오는 8월25일로 변경됐다. 대상자는 최근 나노실리칸첨단소재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실리칸의 최재권 회장이다.
이처럼 자금조달이 계속 지연되면서 나노실리칸첨단소재의 실적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의 원래 사명은 '나노브릭'으로, 나노신소재 기반 기능성 신소재 및 응용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위조방지 보안사업, 핵산추출 바이오사업, 기능성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3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적자 폭은 38% 확대됐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3% 감소한 1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4년 넘게 연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규 선임된 임용택 나노실리칸첨단소재 대표는 신사업으로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 및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 인터뷰 등에 따르면 임 대표는 실리칸이라는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실리칸이 3성분 복합융합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여러 대기업에서 협력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개발사인 디씨씨 및 아스칸 등과도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사업에 필요한 유상증자 자금이 납입되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나노실리칸첨단소재 관계자는 "드림캐슬종합건설 유증 납입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재무적투자자(FI)인 성신조합으로부터 납입일 연장 요청이 있었다"며 "다만 조합에서 유증 납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유증 완료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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