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MA)를 상용화한 덴탈 솔루션 기업 그래피(대표 심운섭)가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교정 분야 국내 첫 상장 덴탈 기업이자, 기술력 기반의 'K덴탈' 혁신 사례로도 떠오르고 있다.
그래피는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입성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SMA는 기존 투명교정 시장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신개념 솔루션으로, 소재부터 장비·소프트웨어까지 통합된 방식으로 제공된다. SMA는 열성형 플라스틱(PETG) 소재를 사용하던 기존 투명교정 방식과 달리, 그래피가 자체 개발한 형상기억 기능을 갖춘 광경화성 레진 신소재(Tera Harz Clear)를 채택해 치료 효율성과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강점이다.
SMA 제작의 핵심인 Tera Harz Clear는 그래피가 자체 설계·합성한 올리고머 기반의 3D 프린터용 소재로, 형상기억 기능과 생체적합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이를 통해 치료 기간과 내원 횟수를 모두 줄일 수 있어 환자의 진료 편의성과 만족도가 높다. 해당 소재는 국내 MFDS 2등급을 비롯해 미국 FDA, 유럽 CE, 일본 PMDA 등 주요 지역의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취득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규제 요건을 고르게 충족하고 있다.
그래피는 소재부터 장비,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솔루션 전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SMA 시스템은 형상기억 소재와 함께 ▲질소 경화기(Tera Harz Cure) ▲잔여 레진 제거 장치(Tera Harz Spinner) ▲설계 소프트웨어(Direct Aligner Designer) 등으로 구성되며, 각 공정이 정밀하게 연동되는 표준화된 제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질소 환경에서 경화가 이뤄지는 Tera Harz Cure는 산소에 의한 표면 미경화를 방지하고, 소재의 기계적 특성과 투명도를 최적화하는 핵심 장비다. 이를 통해 형상기억 소재의 성능이 안정적으로 발현되며, 심미성과 치료 예측성이 뛰어난 고품질의 교정장치를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다.
그래피는 2020년 이후 최근 4년간 연평균 98%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소재·공정·장비 전반에 걸쳐 국내외 특허 50여건을 확보했다. '형상기억 광경화성 조성물'과 '3D 프린터 잔여레진 제거장치' 등 핵심 기술을 보호하면서 독자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한 상태다.
글로벌 교정 시장은 지난해 약 100조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명교정 시장은 2030년 전체 교정 시장의 40%를 차지 약 60조원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SMA 기술은 교정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피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연자 확보와 신규 시장 진출 이력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그래피 관계자는 "SMA는 단순한 교정 장비가 아니라, 형상기억 소재부터 정밀 공정 장비,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라며 "상업화 기반 기술 고도화가 완료 단계에 이른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최초 교정 덴탈 상장 추진 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하며, K덴탈 기술의 글로벌 확산을 성과 중심으로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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