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캠핑장·배달앱까지 다회용기 확대…인천시, 일회용품 줄인다

인천시가 공공청사부터 캠핑장, 야구장, 배달앱까지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일회용품 감축 선도에 나선다.


시는 최근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에 참여할 민간 보조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총 200만개의 다회용기 순환 사용을 목표로 공공과 민간에 전방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사업비를 33% 늘려 다회용기 목표 사용량을 75%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청사의 경우 지난해 인천시청 내 4곳에서 다회용기 재사용을 시범운영한 결과 일회용 컵 반입률이 크게 낮아져 참여 기관을 시 산하 사업소와 군·구 등 8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환경단체와 함께 청사 내 일회용품 반입량을 모니터링 해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일회용품 제로 청사'를 만들 계획이다.


인천시청에 비치된 다회용 컵 대여·반납함과 텀블러 세척기. 인천시 제공

인천시청에 비치된 다회용 컵 대여·반납함과 텀블러 세척기.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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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분야에서는 배달앱 연계 다회용기 서비스와 캠핑장·축제 등 다중이용시설 대상 다회용기 보급 사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올해는 특히 문학 야구장(SSG랜더스), 송도 캠핑장, 대형 축제행사장 등 시민 접근성이 좋은 공간을 중심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다회용기 수거·세척·재공급까지 연계된 통합 운영 체계를 마련한다.


시는 지난해 다회용기 재사용 지원 사업을 통해 다회용 컵 약 14만개와 다회용기 135만개 사용으로 총 20여t의 일회용품 생활폐기물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공공청사 다회용 컵 30만개, 민간 다회용기 170만개 사용 등 지난해 대비 다회용기 사용량을 75%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시는 또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회용기 인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이벤트, 체험단 운영, 커피차 캠페인 등을 펼쳐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고, 매주 ATP((Adenosine Tri-Phosphate) 오염도 검사를 해 다회용기와 용기 보관박스, 세척장비 등의 위생 세척체계도 강화한다.


2025 프로야구 시즌 동안에는 SSG랜더스필드 31개 식음매장에서 다회용기를 활용하고 있으며, 경기장 내 주요 음료 브랜드까지 확대해 시민 생활 속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송도 스포츠파크 캠핑장에서도 무상 대여 방식의 다회용기 세트 운영을 도입한다.


2025 프로야구 시즌에 SSG랜더스필드 31개 식음매장에서 다회용기를 활용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2025 프로야구 시즌에 SSG랜더스필드 31개 식음매장에서 다회용기를 활용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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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업이 종료되는 12월까지 실적 분석과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내년에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단순히 다회용기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부터 반납, 세척, 재공급까지 이어지는 순환 시스템을 통해 도시 전체의 자원순환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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