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주류 뺀다…"논알콜 강화"

3년 반만의 중단, 건강 중시 트렌드 확산
사업 철수는 아냐…논알콜 품목 판매 유지

CJ올리브영이 주류 판매 사업을 사실상 접는다. 2021년 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년 반 만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와인과 즉석음용주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결정이다. 회사는 앞으로 논알콜 제품 중심으로 구색을 재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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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1일부터 전국 주요 매장에서 주류 전 품목을 50% 할인하는 재고 정리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할인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벌어졌다. 실제 서울 송파구의 한 매장에서는 개점 직후 와인 5병을 한꺼번에 구매한 고객도 있었다.


올리브영은 2021년 말 서울 명동·강남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와인, 맥주, 저도수 주류 등을 판매하며 주류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 3월에는 정관에 '주류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젊은 세대 중심으로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와 '저속노화' 등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주류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올리브영도 이에 맞춰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주류 카테고리를 축소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논알콜 중심으로 운영 전략을 바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주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맞춰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차원"이라며 "논알콜 제품군을 중심으로 다시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리브영은 최근 매장을 꾸준히 늘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2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63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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