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배터리 총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까이 증가한 반면,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17%대로 떨어졌다.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북미·유럽 주요 고객사의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01.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 SK온, 삼성SDI 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4.5%포인트 하락한 17.4%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39.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며 점유율 12.1%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16.8GWh로 18.1% 증가하면서 점유율 4.9%로 5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사용량이 13.1GWh로 12.9% 줄고 점유율도 4.9%에서 3.3%로 내려갔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탄탄했다. 닝더스다이(CATL)는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한 152.7GWh로, 점유율 38.1%로 글로벌 1위 자리를 큰 차이로 유지했다.
비야디(BYD)도 57.1% 성장한 70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15.4%로 1위를 지켰다. 또 중창신항(CALB)(4위), 고션(6위), EVE(9위), SVOLT(10위)를 포함해 중국 업체 총 6곳이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12.9% 감소한 11.7GWh로 8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북미 정책 리스크와 유럽 경쟁 심화에 대한 방어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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