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이자 밝은 인상과 세련된 이미지로 '동양의 다이애나'로 불리는 가코 일본 공주가 비행기 이코노미 좌석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카코 공주가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 정부 초청으로 11일간 브라질 8개 도시를 순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일본과 브라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일정의 일환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이 일본 누리꾼 사이서 크게 화제가 됐다. 당시 브라질 국내선 이코노미석에 앉은 카코 공주가 불이 꺼진 비행기 안에서 벽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잠든 모습이 포착됐다. 옆자리에는 왕실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들이 함께 있었다. 이 영상은 빠르게 온라인에 확산했다. 일본 누리꾼은 "피곤할 수밖에 없는 일정인데, 대단하다" "마치 도자기 인형 같다" "도시를 하루에도 몇 개씩 도는 강행군 일정을 생각하면 당연한 장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사적인 순간을 무단 촬영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궁내청 장관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사적인 시간에 허가 없이 촬영된 영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영상 공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은 카코 공주는 어린 시절 피겨 스케이팅 즐기며 2007년에는 지역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이후 영국 리즈 대학교에서 공연예술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수어에도 능통하다. 이 가운데 2021년 언니 마코 공주가 일반인과 결혼하며 왕실을 떠난 이후 다양한 공무에 참여하며 일본 왕실의 얼굴로서 다양한 자선 활동에 참여하며 왕실 구성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 중이다.
아울러 카코 공주는 요즘 일본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브라질 순방 중 착용한 흰색 동백꽃 드레스 정보가 담긴 글은 SNS에서 조회 수가 70만회 가까이 기록할 정도로 화제였다. 지난해 그리스 방문 중 입었던 짙은 푸른색 반소매 니트, 하얀 와이드 팬츠 등도 모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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