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중동분쟁 이슈로 석유류 가격도 다시 상승 전환했고, 외식·가공식품·수산물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폭은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1.9%) 이후 다섯 달 만에 1%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올해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8% 하락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4.3%, 7.4%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당근(-30.6%), 배(-25.2%), 파(-18.5%), 사과(-12.6%) 등이 많이 내렸지만 고등어(16.1%), 달걀(6.0%), 돼지고기(4.4%), 국산쇠고기(3.3%) 등이 올랐다.
석유류도 0.3% 올라 다시 상승 전환했다. 특히 가공식품이 4.6% 뛰면서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전체 물가가 0.39%포인트 올라갔다.
세부 품목별로는 차가 2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치(14.2%), 자동차용 액화천연가스(LPG·10.6), 햄 및 베이컨(8.1), 빵(6.4) 등의 순이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3.3% 올라 전체 물가를 1.13%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 개인서비스는 3.1%, 외식제외 개인서비스는 3.5% 올라 각각 0.44%포인트, 0.69%포인트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 상승률은 2.0%로 전월(2.0%)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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