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7월 코스피밴드 2950~3200…내수주 비중 확대"

한국투자증권은 7월 한국 증시가 대외 리스크 속에서 새 정부의 정책 효과를 반영해 레벨을 높여갈 것이라며 월간 코스피 밴드로 2950~3200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출보다는 내수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공개한 '7월 투자전략 월보'에서 "7월 코스피는 3000 범위에서 느린 속도로 위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시된 7월 코스피 밴드 2950~3200은 컨센서스 기준으로 12개월 선행(MF) 주가수익비율(PER) 10.0~10.8배, 12개월 추정(MT) 주가순자산비율(PBR) 0.99~107배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6월 코스피는 뜨거웠다. 누적 수익률은 2000년 이후 네 번째로 높았다"면서 "다만 급하게 올라간 측면도 없지 않다. 코스피 12MF PBR 1배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코스피는 한달새 13.9% 상승하며 3000선을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과열에 따른 가격조정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안한 건 사실이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수급이 악재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주식을 매수하며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개인이 주식시장을 보는 시각 역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반기 첫 달을 맞이해 주목할 건 내수산업"이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상법 개정 등은 내수 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수주 비중 확대 전략을 제언했다. 수출 관련 업종이 미국발 관세 리스크, 환율 하락 부담 등에 노출돼있는 반면 내수 업종은 새 정부 정책 효과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상법 개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역시 저평가된 내수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당장은 수익성이 약해도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유통, 지주, 건설, 소프트웨어, 화장품 등을 제시했다.

리스크로는 미국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는 7월 8일 종료된다. 유의미한 협상으로 관세율을 기존보다 낮출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결과 유무에 따라 투자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재정 리스크도 관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 변화에 따른 업종 차별화에 유의할 것"도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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