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현대인프라코어 합병… 글로벌 톱티어 도전(종합)

내년 1월 'HD건설기계'로 통합 출범 예정
중복 구조 해소하고 제품·공장 체계 일원화
콤팩트·AM·엔진 집중…스마트기계도 강화
2030년 매출 14.8조·영업이익률 11% 목표
순이익 30% 이상 주주환원…"지속성장 마중물"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을 결정했다. 내년 1월1일 통합법인 'HD건설기계'(가칭)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합병은 HD현대건설기계를 존속법인으로 하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사는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부터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통합 후 연간 매출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추산된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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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고, 제품 라인업 최적화와 생산 체계 전문화 등을 추진해 원가 경쟁력과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동화·스마트장비 등 미래 기술 기반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엔진·부품 유지보수(AM) 사업도 육성할 방침이다.


또 통합법인을 통해 2030년까지 연 매출 14조80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브랜드는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을 함께 운영하는 듀얼 체제를 유지한다.


HD현대는 2021년 인프라코어를 인수한 뒤 병행 운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공급망 불안과 시장 둔화 속에 중복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번 합병은 생산계획, R&D, 자원 배분의 통합을 통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양사 간 제품·공장 운영이 중첩돼 시너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합병을 통해 공급체계를 단순화하고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통합법인은 기존 20위권에 머물던 양사가 결합해 글로벌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다. 2030년까지 매출 14조8000억원과 더불어 영업이익률 11% 이상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날 조 대표는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콤팩트(소형)·초대형 장비 확대 ▲AM·엔진 사업 강화 ▲전동화·스마트장비 시장 선점 등을 제시했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HD현대 제공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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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콤팩트 장비는 미니굴착기, 휠로더 중심의 독립사업부를 신설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채널을 확장한다. AM 매출은 2030년까지 1조4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엔진 부문은 자가 탑재율을 70~80%로 끌어올리고, 방산·발전용 고출력 엔진 등 고부가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전동화 장비는 2027년까지 주요 제품군에 배터리 기반 모델을 출시하며, 스마트장비는 '머신가이던스', '사이트 시뮬레이터' 등 솔루션형 제품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천종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상무는 "양사 합병은 단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체질 개선"이라며 "효율적인 비용 구조와 기술 주도권을 기반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는 향후 3년간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합병 효과를 배당 안정성과 연결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이번 합병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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