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만 원 쓰고 세계 일주한 여성…"비결은 400번의 엄지척"

400번의 히치하이킹 통해 1만3000㎞ 이동
1년간 교통비로 쓴 돈 고작 '2만5000원'

단돈 2만원으로 1년간 세계 여행을 한 20대 여성이 화제다. 여성은 '히치하이킹'을 통해 교통비를 거의 지출하지 않고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비법을 전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여성 코트니 앨런(26)은 2023년 말, 3주간 영국 여행을 위해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런던에 도착한 그는 고속열차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히치하이킹'을 선택했고 그 경험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1년간의 대장정으로 이어졌다.

히치하이킹으로 세계 여행을 한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여성 코트니 앨런(26)

히치하이킹으로 세계 여행을 한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여성 코트니 앨런(26)

원본보기 아이콘


처음으로 차를 태워준 사람은 한 중년 여성이었다. 앨런은 "그 여성은 따뜻하고 유쾌했다. 심지어 내게 자신의 돈까지 건넬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영국 웨일스, 아일랜드, 유럽 대륙을 거쳐 아프리카 대륙까지 이어졌다.


그는 2023년 12월부터 약 1년에 걸쳐 모로코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아프리카 16개국을 횡단했다. 약 400번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약 1만3000㎞를 이동했으며 그가 교통비로 쓴 돈은 고작 20달러(약 2만5000원)였다. 그중 절반은 콩고강을 건너기 위한 배 요금이었다.


앨런은 "히치하이킹을 하면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며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립어드바이저에 없는 경험들, 현지인만 아는 장소와 삶을 히치하이킹을 통해 만날 수 있다"며 "이 방식은 돈보다 풍부한 가치를 주는 여행법"이라고 강조했다.

히치하이킹으로 세계 여행을 한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여성 코트니 앨런(26).

히치하이킹으로 세계 여행을 한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여성 코트니 앨런(26).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5월 그는 또다시 배낭을 들고 길을 나섰다. 이번엔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현재 앨런은 러시아에 머물고 있으며 5000㎞ 이상을 히치하이킹으로 이동 중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여자 혼자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냐'고 묻지만 나는 세상이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혼자 히치하이킹을 하는 여성이라면 많은 사람이 당신을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것은 직감에 달려 있다"면서 "처음 3초 만에 분위기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성 혼자 히치하이킹을 하는 데 따른 안전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로 히치하이킹 관련 성범죄, 폭력, 실종 등의 사례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안전 문제로 인해 낯선 차량에 무단으로 탑승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기도 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